514 장

강란은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.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. 부슬부슬 내리는 가랑비, 어둑어둑한 하늘 아래, 봉친의 눈동자는 유독 밝게 빛나고 있었다. 마치 구름 뒤에 숨은 태양이 모두 그의 눈 속에 담겨 있는 것 같았다.

강란은 잠시 황홀감에 빠졌다. 그녀는 입꼬리를 살짝 당겼지만,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.

황홀함 속에서 강란의 머릿속에는 어렴풋이 또 다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.

"오빠가 너를 평생 돌봐줄게."

이 목소리는 봉친의 목소리와 서서히 겹쳐지며, 바늘처럼 강란의 가슴을 찌르는 듯했다.

봉친은 화를 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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